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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by 프로파일러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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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5,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에 살던 동남중학교 2학년 엄현아 양이 피살된 사건이다.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되었을 당시, 피해자의 손톱과 발톱에 붉은색 매니큐어로 보이는 것이 칠해진 상태였으므로 '포천 매니큐어 살인 사건'이라고도 불린다.

 

사건 당일인 2003115일 오후 4시경, 엄 양은 그날도 하교 후 친구 4명과 함께 조 모 군의 집에서 놀았다. 엄 양이 친구들과 함께 놀다 친구 집을 나온 것은 오후 6시였다. 그러던 중 어머니와의 약속된 귀가 시간에 늦어 지름길인 골목길로 진입한 뒤 618분경 어머니에게 곧 간다는 말을 남긴 채 연락이 두절되었다. 그날 오후 엄 양의 어머니는 딸이 저녁 9시가 지나도 집에 들어오지 않고 휴대폰 연락도 두절되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학교와 엄 양의 집 사이는 800m 정도였으며, 10분 내외로 충분히 도착할 수 있었다.

 

실종 23일째인 1128,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일대에서 피해자의 가방, 양말, 교복 넥타이, 장갑, 공책 등이 발견되었다. 피해자의 유류품이 발견된 지역은 엄 양의 집에서 7.4km 떨어진 곳이었다. 이로부터 한 달 가량이 지난 1222일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도로 공사 현장 근처의 쓰레기더미에서 피해자의 휴대폰과 운동화가 발견되었다. 이 두 유류품들은 마치 경찰의 수사를 농락하듯 쓰레기더미 가장 위쪽에 놓여 있었다.

 

해를 넘겨도 엄 양을 찾지 못하자, 200423일에 포천경찰서는 수사전담반을 2개반으로 확대하고 군인이었던 엄 양의 아버지의 협조 요청에 의해 군부대 장병들까지 동원하여 실종 장소 일대를 샅샅이 수색했다. 엄 양은 닷새 후인 28일 오전 9시경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리의 한 배수로에서 발견되었다. 실종된 지 무려 95일 만의 일이었다. 엄 양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20031128일 유류품이 발견된 곳에서 2km, 자택에서는 6km 떨어진 곳이었다. 시신은 나체로 발견되었으며, 배수로 앞은 29인치 TV 포장 박스로 허술하게 막혀 있었다.

 

이상하게도 당시 현장에서 삼지창 모양의 농기구도 함께 발견되었다. 경찰은 배수로를 막고 있던 TV 박스를 범인이 준비하여 사용한 것으로 보고 추적에 나섰는데, TV 박스는 남양주시의 한 전자제품 대리점으로부터 발송된 물건으로 TV를 수령한 집과 배달원을 조사해봤으나 배달원이 우연히 그곳에 TV 박스를 버렸던 것으로 밝혀져 범인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함께 발견되었던 삼지창 모양의 농기구는 주인을 추적하여 찾아냈지만, 수개월 전에 주인이 잃어버렸다는 진술만 받았을 뿐이다.

 

엄 양의 시신은 상반신은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으나, 하반신은 깨끗했다. 특별한 결박 흔적이나 외상은 발견할 수 없었으며, 손으로 목을 조른 흔적이나 끈으로 목을 조른 흔적도 없었다. 성폭행 후 살해당했다고 추정했지만, 검시 결과 정액은 검출되지 않았고 성폭행의 흔적도 없었다. 하지만 상반신이 너무 심하게 부패되어 있었기에 부검이 불가능했으며, 엄 양의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점은 엄 양의 시신의 손톱과 발톱에 붉은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채 발견되었다는 사실이다. 엄 양은 평소 매니큐어를 칠하지 않았고, 당시 엄 양의 모교 규율상 학교에 매니큐어를 칠하고 등교할 수도 없었다. 게다가 본인이 직접 칠했다고 여기거나 네일 샵에서 칠했다고 보기에는 손톱과 발톱에 칠해진 매니큐어가 너무나 조잡했다. 나아가 충격적이게도 이 매니큐어는 그녀가 살해된 뒤 칠해졌다는 점이 밝혀졌으며, 살해된 후 엄 양의 손톱과 발톱을 깎은 흔적도 발견되었다. 엄 양의 시신이 발견된 배수로에서 7m 떨어진 곳에서 콘돔과 정액이 묻은 휴지 조각이 발견되었지만, 이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엄 양을 납치하고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차량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래서 경찰은 배수로 인근을 지난 차량을 조사했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또 대부분의 유류품은 발견했지만 넥타이를 제외한 교복과 속옷, 스타킹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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